Elige una pista para reproducir
흐린 빛 아래 멈춘 횡단보도
길게 늘어진 나란한 그림자
유리 벽면에 겹친 어깨 선
조금 비껴 선 간격 그대로
엇박으로 맞물린 숨결
낮게 스치는 바람 소리
같은 방향을 보고 서서
발끝만 나란히 둔 채
가로등 불빛이 번진 길
겹쳐졌다 흐려지는 선
말없이 고른 보폭 사이
겹쳐졌다 흐려지는 선
말없이 고른 보폭 사이
비워 둔 폭 하나 남아
이 정도 거리
이 정도면 돼
조금 남겨 둔 자리
그대로 두면 돼
이 정도 거리
이 정도면 돼
닿지 않는 선 위에
서로를 둔 채
낮게 번진 상점 유리
겹쳐 비친 두 개의 선
어깨 옆으로 스친 온기
조금 비워 둔 폭 그대로
엇박으로 흘러간 숨결
작게 흔들린 소매 끝
같은 쪽을 바라본 채
시선만 나란히 둔 채
천천히 식어 가는 빛
겹쳐졌다 멀어지는 발끝
말없이 맞춘 걸음 사이
남겨 둔 폭 하나 그대로
말하지 않은 문장 하나
공기 위에 남겨 둔 채
손등 가까이 머문 그림
그 선을 넘지 않고
조금 더 나란히 서서
아무것도 줄이지 않고
이 정도 거리
이 정도면 돼
조금 비워 둔 자리
그대로 두면 돼
이 정도 거리
이 정도면 돼
닿지 않는 선 위에
서로를 둔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