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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마 운영하고 있는 것 같지 않은 weiv라는 음악 평론 웹진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키라라의 활동 초기에 많은 관심을 주셔서 그것이 하입으로 이어진 것 같기도 한, 개인적으로 고마운 웹진인데요.
그곳에서 알게 된 정구원 평론가라든지 나원영 평론가라든지 고마운 분들이 많이 생각이 나는 것 같네요.
나원영 평론가가 weiv에 연재했던 우리의 포스트록을 찾아서라는 연재물이 있었습니다.
포스트록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정말 추천드리고 싶은 콘텐츠입니다.
아폴로 18, 비둘기 우유, 뭐 다양한 포스트록 하시는 분들에 대한 소개이자 친절한 가이드이자 너무 좋은 평론들일 것 같아요.
그 글들을 읽다가 할로우 잰이라는 밴드를 접하게 되었죠.
물론 그전에 할로우 잰이라는 팬들을 아예 모르고 있다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었고요.
어떻게 그분들을 모르겠습니까.
근데 나원영 씨 때문에 제가 할로우 잰이라는 밴드를 깊게 들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저의 이 앨범의 수록곡 증발은 모두 나원영 씨로부터 시작한 곡입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평소에도 너무 고마운 일이 많은 분이에요.
2020년쯤이었을 거예요.
아마 굉장히 제가 우울해서 우울증 걸려서 정신 못 차렸을 때인데, 그때 맨날 신촌에 있는 바에서 술을 막 맨날 10만원어치씩 먹으면서 흥청망청 살았던 때가 있는데, 지금은 그러지 않습니다.
그때 할로우 잰 분들의 음악을 되게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할로우 잰 분들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 다 아시겠지만, 왜 그 가사 있잖아요.
희망을 잃고 쓰러져 가도 언젠가 다시 되돌아온다.
똑같은 꿈 똑같은 삶 언젠가 다시 되돌아온다.
그 가사에 저도 많이 감동받았었죠.
저도 모르게 할로우 잰 분들을 상상하면서 음악을 만들고 있더라고요.
저는 스크리모 음악이랑 어울릴 수 있을 만한 전자 음악 장르가 그나마 덥스텝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왜 Korn 같은 밴드도 Skrillex 데려다가 같이 앨범 만들고 그런 거 하잖아요.
그나마 내가 스크리모를 해석하려면 덥스텝을 갖고 와야겠다 라고 생각을 처음에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에 비트는 이렇게 찍었는데, 하다 보니까 덥스텝보다는 그냥 스크리모의 비중이 더 커진 것 같기도 하고요.
이렇게 기본 얼개를 만들어 놓고 할로우 잰 분들에게 정말로 이메일을 쓰고, 그분들이 저를 만나주셔서 만나서 진짜 협업 이야기를 하게 되었죠.
다섯 분 모두 만났습니다.
저희 소속사인 까미뮤직이 하필 헤비니스 음악 쪽으로 유명한 공연장이다 보니까, 할로우젠 분들하고 연락하고 이메일 드리고 피처링을 부탁드리고 읍소하고 이런 과정이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일단 베이스부터 우용님께서 연주해 주신 베이스이고요.
퍼즈랑 퍼즈가 걸리지 않은 두 가지 톤으로 보내주셔서 저는 퍼즈가 있는 쪽으로 한번 선택을 해 보았습니다.
경찬님의 기타입니다. 이 부분은 제가 mr 위에다가 애드립이라고 생각하고 멜로디를 작곡해 주십사 제가 부탁을 드렸습니다.
이 라이드라든지 그리고 스네어 롤, 두두두두두두두 올라오는 그 스네어, 그것도 모두 드러머 최현진님께서 쳐주셨어요.
그리고 광재 님, 이광재 님께서 제가 부탁드린 거 외에도 많은 기타 라인을 추가해서 보내주셨던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근데 광재 님께서 추가로 작곡해서 주신 기타들이 이 음악의 정서를 딱 할로우 잰 스럽게 잡는 데 진짜 큰 역할을 해주셨어요.
그러니까 제가 요청드리지 않았지만 광재 님께서 녹음해 주신 것들이 이런 게 있었는데요.
제가 기타를 잘 몰라서 그러는데 이런 걸 트레몰로라고 하나요?
근데 정말 이거를 딱 넣는 순간 음악이 포스트록이 되어 버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소리를 넣음으로써 아 내가 할로우 잰하고 협업을 했구나, 라는 생각이 딱 실감이 들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 외에 이 기타도 광재 님께서 즉흥적으로 작곡해 주신 거고요.
이 멤버분들이 다 어마어마하신 분들이잖아요. 어떤 분은 노브레인도 하시고 어떤 분은 바세린도 하시고 뭐 롤링홀 같은 공연장에서 일하시는 분도 계시고,
근데 이런 대 선배님들하고 이렇게 작업을 하면서 이렇게 스무스하고 이렇게 나이스하시게 모두 약속 다 지켜주시고, 너무 감사했어요. 진짜
정말 어른들 좋아요.
가사의 내용은 앨범의 이야기 상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사람의 후련함 또는 회한 같은 감정을 표현해야 했습니다.
가사는 제가 직접 쓸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고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제가 대학 시절부터 알게 되었던 지금은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백안진 씨에게 가사를 부탁하게 되었죠.
제가 떠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 말투는 어찌해야 되는지, 그 단어의 선택은 어때야 하고 어투나 어미 같은 것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 백안진 씨가 저를 많이 인터뷰해 주었고 그 결과 또 좋은 글이 또 한 편 나오게 된 것 같고요.
이 음악에서 제가 유일하게 작사를 한 부분이 있다면 전 무조건 첫 가사는 간다로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할로우 잰 분들의 1집 제일 첫 번째 트랙의 첫 가사가 영원이잖아요.
그거에 대한 오마주도 있습니다.
이 음원은 제가 할로우 잰의 환택 님, 보컬 환택 님에게 전달 드리기 위해서 제가 녹음한 데모입니다.
어쩐지 제가 숨을 되게 거칠게 쉬고 있네요.
이런 녹음 파일을 보내드렸고, 환택 님께서 환택 님이 편하신 스튜디오에 가셔가지고 너무 멋있게 녹음해 주셨어요.
이 음악은 제가 이 앨범을 만들면서 가장 많은 분들과 협업을 한 음악입니다.
일단 저희 사장님의 도움이 없었으면 이 음악은 만들 수 없었고, 그리고 가사를 써준 백안진 친구, 그리고 할로우젠 멤버 다섯 분 전원, 그리고 나원영 씨가 주셨던 영감, 그리고 믹스의 까미 뮤직의 재만 사장님께서 도움을 또 주시고 하셔서, 정말 이 음악은 너무 많은 분들의 호의 속에 만들어진 음악인 것 같아요.
다 저보다 음악 훨씬 많이 하신 분들이고 저 같은 귀여운 후배가 막 이런 거 해보겠다고 하는 거 냉소적으로 보실 수도 있잖아요.
근데 아무도 그렇게 봐주지 않으셨어요. 전 그게 너무 뜻깊다고 생각하고 너무 깊이 감사드리는 마음이에요.
추가로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은 이 음악을 믹스하면서 이런 스크리밍 보컬을 음악에 이쁘게 얻는 과정에서 Deafheaven의 음악을 많이 참고하였습니다.
선배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저 음악 진짜 열심히 할게요.
다음 트랙으로 넘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