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틈으로 스며든
늦은 오후 공기
네가 웃던 그 계절
불쑥 다시 떠올라
시계 초침은 바쁘게
앞만 보고 가는데
내 맘은 자꾸 뒤를 봐
너와 서 있던 그 자리
이 순간만큼은
우리였던 때에 멈춰
흔들리는 기억 속에
너를 다시 안아 본다
다 알면서도
돌아갈 수 없단 걸 알면서도
이 순간만큼은
그냥 널 사랑했던 나로
휴대폰 속에 남아 있는
흐릿해진 사진들
삭제할까 말까 하다
또 밤을 넘겨 버려
괜찮다는 말 수백 번
입술 끝에 올리다
문득 튀어나온 한숨에
내 진심이 들켜 버려
이 순간만큼은
우리였던 때에 멈춰
흔들리는 기억 속에
너를 다시 안아 본다
다 알면서도
돌아갈 수 없단 걸 알면서도
이 순간만큼은
그냥 널 사랑했던 나로
다 지나갈 일이라
사람들은 쉽게 말해
근데 왜 너라는 시간은
늘 현재형인 채로 남아 있을까
한 번만 더라면
단 한 번의 기회가 온다면
그땐 아무 말 없이
떨리던 그 손을 먼저 잡을 텐데
이 순간만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