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떠오른 네 이름
입안에서 맴돌다가
아무 말도 못 한 채로
그냥 삼켜 버렸어
손끝에 남은 그날들
사진처럼 번져 와서
지우려고 눈을 감아도
더 선명해지기만 해
너의 이름
아직도 숨처럼 나와
말하지 않아도
가슴이 먼저 불러 봐
잊은 줄 알았던
작은 모서리마다
살며시 새겨져 있던
너의 이름
서랍 깊숙이 편지를
꺼냈다가 넣어 두고
한 글자도 못 쓰면서
밤만 괜히 길어졌어
괜찮은 척 웃어 봐도
불러 보고 싶은 마음
혀끝에서 맴도는 그 말
끝내 삼킨 채로 살아
너의 이름
아직도 숨처럼 나와
말하지 않아도
가슴이 먼저 불러 봐
지운 줄 알았던
내 오래된 하루마다
조용히 적혀 있던
너의 이름
다시 부르면
달라질까 우리 사이
알고 있어도
한 번쯤은 묻고 싶어
괜찮았냐고
나 없는 그 시간들이
대답 대신에
또 떠오르는 건
너의 이름
이 밤을 채우는 두 글자
돌아오지 않아도
나는 계속 불러 봐
언젠가 멀어질
이 마음의 끝자락에
마지막까지 남을
너의 이름
(너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