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연락을 끊었지
말풍선들이 쌓였고
너의 안부가 낯설게 느껴져도
내가 먼저 말을 꺼내긴 어려웠어
멍하니 길을 걷다
괜히 뒤를 돌아봤다
별거 아닌 이 움직임이
나에게 용기를 줬다
내 안의 벽이 조금씩
깨지고 있었다
별다른 노력도 아닌
순간의 짧은 용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아가 본다
햇빛이 조금 따가워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에게 카톡을 했다
사람들 속으로
내 숨을 다시 섞는다
커피를 사러 카페를 갔다
매일 집에서 타서 나갔었는데
알바생은 낯선 얼굴인데
묘하게 친근해 보였다
문득 떠오른 이름 하나
이젠 괜찮을 것 같아 눌러본다
예전처럼 웃진 못해도
한 글자씩 적어본다
별일 아닌 것처럼
다시 걸어가는 중이다
이게 회복이든 아니든
중요한 건 나쁘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아가 본다
햇빛이 조금 따가워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에게 카톡을 했다
사람들 속으로
내 숨을 다시 섞는다
세상은 여전히 시끄럽다
그게 이젠 덜 무섭다
조용히 나를 감싸던 침묵이
이제는 너무 고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말을 건다
너의 대답이 없어도
일단 인사를 시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시작해 본다
다시 사람들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